문 대통령, '다윗' 기업 찾아…“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강소기업엔 기회”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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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jar Tayang | 문 대통령, '다윗' 기업 찾아…“일본 수출규제가 우리 강소기업엔 기회” - 한겨레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경기 김포시 월곶면 에스비비(SBB)테크를 찾아 생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반도체와 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 등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정밀 설계와 가공 기술을 적용해 높은 회전 정밀도와 저진동, 저소음을 구현하는 감속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김포/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경기 김포시 월곶면 에스비비(SBB)테크를 찾아 생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반도체와 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 등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대부분 일본에서 수입하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정밀 설계와 가공 기술을 적용해 높은 회전 정밀도와 저진동, 저소음을 구현하는 감속기)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했다. 김포/청와대사진기자단
세계 시장 점유율 73.3%의 일본 ‘골리앗’ 기업에 도전하는 0.27%의 한국 ‘다윗’ 기업. 청와대가 기술력은 있지만 판로 확보가 쉽지 않았던 국내 중소기업을 찾아가 지원을 약속하며 일본의 수출 규제에 맞서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7일 경기도 김포시 월곶면에 있는 정밀제어용 감속기 전문기업 에스비비(SBB)테크를 방문해 생산 공정을 둘러보고 임직원 30여명을 격려했다. 에스비비테크는 반도체·엘시디(LCD)장비·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와 베어링 등을 생산하는 매출액 92억원(2018년 기준)의 작은 기업이다. 이 회사는 일본에서 수입하던 로봇용 ‘하모닉 감속기’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발했지만, 실증 테스트를 완료하지 못해 소규모 시제품만 판매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 회사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술력이 한 나라를 먹여 살린다”며 “우리에게는 에스비비테크처럼 순수 국내 기술로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강소기업이 많이 있다. 기술을 개발하더라도 국내에서 판매처를 확보하지 못해 고전하는 일이 많았는데, 이번 일본의 백색 국가(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처로 우리 제품으로 대체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의 부품 소재에 대한 의존도가 컸던 기업들에게는 당장 어려움이 되고 있지만, 길게 보고 우리 산업 생태계를 바꾸는 기회로 삼아나갔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에스비비테크가 국산화에 성공한 감속기는 일본 업체 하모닉드라이브시스템(시장점유율 73.3%)이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로봇업체들은 하모닉 감속기를 수요에 맞춰 공급받기가 쉽지 않았지만, 장비 산업 특성상 신규 업체인 에스비비테크의 감속기로 교체하는 것도 어렵다.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우대국)에서 한국을 제외하면서 이 기업에는 새로운 기회가 왔다. 류재완 에스비비테크 대표는 “일본 수출 규제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냐”는 문 대통령의 물음에 “완벽하게 국산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왔다)”라고 답했다. 류 대표는 “초기에는 제품의 신뢰성을 요구하는 곳이 많아서 힘들었다”면서도 “로봇 대기업에 납품해야 하는데 지금 저희 샘플이 들어가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연말에는 납품 수량이 크게 늘어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 등에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을 포함한 우리 기업들이 국산 부품 소재 구입과 공동개발, 또 원천기술 도입 등 상생의 노력을 해주실때 우리 기술력도 성장하고 기업들이 커질 수 있다”고 했다. 또 문 대통령은 “한국이 지디피(GDP·국내총생산) 대비 아르앤디(R&D·연구개발) 지출을 따지면 세계 1위다. 이제 국가 아르앤디 과제를 좀 더 중소기업 쪽으로 더 많이 배분되도록 해달라”는 지시도 함께 했다. 청와대는 감속기가 일본의 전략물자에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감속기의 핵심 부품인 베어링은 전략물자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일본이 1100개가 넘는 품목들 가운데 어떤 것을 잠글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있다”며 “(규제 대상이 되는) 품목들을 조기에 대규모 국내 양산이 가능하도록 다방면의 지원을 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국내 로봇제조 기업들과 함께 성능·신뢰성 평가를 추진하기로 했으며, 추가경정예산 지원과 수요기업 연계 등을 통해 대규모 양산을 이른 시일내에 시작할 수 있게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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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7 08:37:0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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