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최후 보루' 이공대 필사의 탈출…몸에 밧줄 묶어 -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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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jar Tayang | 홍콩 시위 '최후 보루' 이공대 필사의 탈출…몸에 밧줄 묶어 - 한겨레
홍콩 시위대가 바리케이드를 치고 점거한 채 결사항전 중인 홍콩이공대에서 최후 잔류파 시위대 일부가 추위와 배고픔을 호소하며 속속 투항하고 있다. 하지만 사흘째 이어지고 있는 홍콩 경찰의 ‘고립·포위 작전’에도 여전히 100여명은 보루를 지키며 버티고 있다. 시위대 수십명은 19일 새벽 학교 건물에서 몸에 밧줄을 묶고 미끄러져 내려온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에 나눠타고 빠져나가는 등 수차례에 걸쳐 ‘필사의 탈출’을 시도했다. 경찰이 사방에서 포위한 이공대에서 탈출을 거부한 채 남아 있던 강경 잔류파 시위대 50여명이 이날 오전 10시께 대학 정문에서 걸어 나와 투항했다. 홍콩의 이날 새벽 최저기온은 17도로, 홍콩 날씨치곤 꽤 쌀쌀했다. 이들은 저체온증과 다리 부상을 호소했다고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대학 밖에서 대기 중이던 임시의료진한테서 응급처치를 받은 이들은 시내 병원 다섯곳으로 실려 갔다. 또다른 시위대 50여명도 대학 구내 리 샤우 케이 빌딩에서 임시 치료를 받은 뒤 앰뷸런스에 나눠타고 병원으로 후송될 예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그러나,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가면서도 잔류 시위대 100여명은 대대적인 소개작전에 맞서 산발적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잔류파 시위대는 붉은 벽돌로 친 바리케이드 뒤편의 체육관 등 대학 건물 내부로 일단 철수했으며, 일부 학생은 밤새 화염병을 자기 옆에 둔 채 잠깐 눈을 붙이기도 했다고 한다. 전날 밤늦게부터 이날 새벽까지, 일부 시위대는 수차례에 걸쳐 이공대 탈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탈출 시도는 최루탄을 마구 쏘아대며 저지하는 경찰에 번번이 저지됐다. 시위대 수십명은 이날 새벽 학교 건물에서 몸에 밧줄을 묶고 미끄러져 건물 바로 옆에 있는 육교 쪽으로 내려온 뒤 미리 대기하고 있던 오토바이에 나눠 타고 고속도로를 통해 탈출에 ‘성공’했다. 이공대 근처 고속도로 위에 오토바이를 준비시켜놓고 시위대를 태운 쪽은 시민 자원봉사자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탈출 경로 역시 경찰이 곧바로 봉쇄하고 나섰다. 수천명의 홍콩시민들은 이공대 주변 도로에 쏟아져나와 “경찰은 포위 진압을 중단하라”고 외치며 학생 구출을 위한 시위를 계속 벌이고 있다. 홍콩 당국은 이날 아침까지 600여명이 수십, 수백명씩 무리를 지어 밤새 탈출을 시도하다가 대부분 경찰에 체포됐다고 밝혔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18살 이하 200여명을 포함해 600여명이 이공대를 “떠났다”고 발표했다. 경찰 포위망에 고립된 채 저항하다가 끝내 탈출을 시도한 이들 400여명은 경찰의 대대적인 검거를 피하지 못한 채 대부분 체포됐다. 람 장관은 “18살 이하 청소년은 즉각 체포하지 않았으나 나중에 처벌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이 장갑차와 물폭탄을 앞세운 채 이공대 봉쇄망을 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람 장관은 이날 시위대와 어떤 타협도 있을 수 없다며 “점거농성 시위대는 굴복하고 평화적으로 해산하라”고 촉구했다. 람 장관은 또 “폭력시위가 민주화 요구를 넘어 극렬해지고 있다”며, “시위대는 지금 시민들의 적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홍콩경찰청장에 새로 취임한 강경 진압론자 크리스 탕도 “시위대에 대한 시민들의 침묵과 용인은 혼란 사태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며 진압작전 지지를 촉구했다. 시위대와 홍콩시민을 분리하는 ‘분할 배제’ 대응전략으로 시위대를 고사시키고 있는 셈이다. 람 장관은 이날 홍콩주둔 중국 인민해방군 투입을 요청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홍콩 정부 스스로 사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여전히 확신한다”고 말했다. 홍콩/정인환 특파원,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2019-11-19 07:10:32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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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고립작전’에도 100여명 아직 항전
홍콩 경찰이 반정부 시위대가 점거한 홍콩 폴리테크닉대(이공대) 진입 작전을 시작하면서 시위대와 격렬한 대치전이 벌어진 가운데 18일(현지시각) 오전 시위대가 육교에 쌓아놓은 화염병에 불이 붙으며 화재가 일어났다. 홍콩/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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