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적어 편하겠다" 다음날 "농담"···정세균의 '코로나 염장' - 중앙일보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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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jar Tayang | "손님 적어 편하겠다" 다음날 "농담"···정세균의 '코로나 염장' - 중앙일보 - 중앙일보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다”라는 발언에 대해 14일 “농담이었다”고 해명했다.
 
정 총리는 13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명물 거리를 방문해 한 상인이 코로나 때문에 손님이 줄었다고 토로하자 “요새는 좀 손님들이 적으시니까 편하시겠네”라고 말했다. “그간에 돈 많이 벌어 놓은 것 가지고 조금 버티셔야지”라고도 했다. 이에 “서민의 고통에 염장 지르는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등 논란이 커졌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이날 세종시 한 식당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전날 발언에 대해 “상인이 ‘총리가 회사 다닐 때부터 총리를 알았다’면서 엄청 좋아한다고 친밀도를 표현하면서 반가워하길래 ‘지금 장사 좀 안되더라도 곧 바빠질 테니 편하게 생각하시라’는 뜻에서 편하게 농담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신촌 명물거리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점포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13일 서울 신촌 명물거리를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 점포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정 총리는 이날 취임 한달을 맞았다. 이와 관련 정 총리는 “원래 ‘경제총리’, ‘통합총리’의 길을 가고자 했는데, ‘코로나총리’가 되게 생겼다”고 요약했다. 정 총리는 지난달 14일 취임하며 첫 일성으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경제의 활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도 정 총리를 임명하며 “경제에 대한 식견이나 경륜도 아주 높다”며 ‘경제총리’ 역할을 당부했다.
 
하지만 취임 일주일도 채 되지 않은 지난달 20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정 총리는 위기관리능력의 시험대에 올랐다. 정 총리는 “코로나19가 저를 기다렸다는 듯이 취임하자마자 확진자가 생겼다”며 “경제 활력을 회복하는 것을 잠시 미뤄두고 코로나19 대응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정부, 지방자치단체, 의료기관 삼박자가 잘 맞아서 비교적 다른 나라에 비해서 잘 대응하고 있지 않나 자평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에 집중하다 보니 민생이 어렵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 11일 국무회의 전에 두 명의 부총리와 따로 회의했다고 설명하며 “홍남기 경제부총리로부터 브리핑을 받았는데, 우리 경제가 상당히 걱정할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일정 부분 실물경제 파급 영향은 불가피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코로나)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정세균 국무총리가 14일 정부세종청사 보건복지부에서 열린 코로나19(신종코로나)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노형욱 국무조정실장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정 총리는 문 대통령과 관계에 대해 “‘케미’(사람 사이의 조화)가 잘 맞는다”고 했다. 그는 “사실 제가 코로나19도 잘 챙기고, 다른 국정 현안도 원래대로 하는 게 스탠스(입장)였는데, ‘앞뒤를 모르는 거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이 있어서 미뤘다. 그런데 문 대통령이 ‘미루지 말고 하세요’라고 해서 케미가 맞는구나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매주 월요일에 하는 주례회동에 대해선 “상당히 유효한 소통 창구더라.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좋은 자리”라고 말했다.
 
‘일본 크루즈선에 타고 있는 한국인은 왜 중국 우한 교민처럼 이송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정 총리는 “(한국인인데) 생활근거지가 일본인 분들은 한국으로 모셔올 수 없고, 한국이 근거지인 분은 승무원이 4명이고, 승객은 1명이다. 승무원은 일해야 하고, 일본이 근거지인 분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경우 일본이 더 편할 수 있다. (국내 이송) 수요가 별로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가 14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오른쪽)가 14일 세종시의 한 식당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 총리는 코로나19 사태가 잦아들면 당초 목표였던 경제총리와 통합총리로서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총리는 규제 혁신 법안과 관련해 “총선이 끝나고 나면 20대 국회 마지막 임시회가 열린다. 2월 임시국회와 총선 이후 20대 국회 마지막 임시회에서 어떻게든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또 “통합총리가 되겠다고 하면서, 그 방법 중 하나로 ‘목요대화’를 실천하겠다고 했다”며 “이달 말 또는 다음 달 초에 시작할 요량이었는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아마 총선 이후로 미뤄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목요대화는 노동계, 재계 등 사회 각계각층과 소통을 위한 대화 창구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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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14 07:22:37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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