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참에 연예인 없는 축제로…대학가 '온라인 축제' 봇물 -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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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지난해 9월 열린 '2019 정기 고연전(연고전) 야구 경기에서 연세대 학생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지난해 9월 열린 '2019 정기 고연전(연고전) 야구 경기에서 연세대 학생들이 열띤 응원을 펼치고 있다./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장지훈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대학가 축제 풍경도 달라지고 있다. 유명 연예인을 섭외해 공연을 여는 것이 대학 축제의 일반적인 모습이었다면 최근에는 학생 참여 중심의 '온라인 대동제'가 새로운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12일 전국 115개 대학 총학생회가 연대한 전국총학생회협의회(전총협)에 따르면 각 대학은 저마다 코로나19 여파로 1학기에 개최하지 못했거나 2학기에 치르기로 계획한 축제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방식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오프라인 위주의 대학 축제를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개최하는 것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고려대와 연세대는 오는 10월 개최 예정이던 고연전(연고전)을 취소한다고 11일 밝혔다. 고연전이 취소된 것은 지난 1996년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등이 범민족대회를 개최하는 과정에서 경찰의 원천봉쇄로 인해 연세대 신촌캠퍼스가 고립돼 치러지지 못한 이후 24년 만이다. 두 대학은 고연전 개최를 위해 막판까지 논의했으나 안전상의 이유로 취소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들은 온라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이화여대는 2학기에 134년 역사상 처음으로 오는 9월 15~17일 '온라인 대동제'를 개최하기로 했다. 최근 총학생회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대동제 기획단' 모집 공고를 내고 "대동제를 2학기에 오프라인으로 진행하고자 했으나 상황이 진전되지 않아 온라인으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공지했다.

축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프로그램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무대에서 진행되는 동아리 공연을 유튜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중계하거나 학생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할 수 있는 5~6개 프로그램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부산대학교 총학생회가 지난 3~5일 진행한 '온라인 대동제' 포스터.(부산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뉴스1
부산대학교 총학생회가 지난 3~5일 진행한 '온라인 대동제' 포스터.(부산대 총학생회 페이스북)© 뉴스1

온라인으로 축제가 진행되는 만큼 대동제 기획단에 서버관리팀을 별도로 구성해 운영하는 것도 이전 축제와는 다른 모습이다.

이화여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학생들끼리 소통이 어렵고 단절이 많이 되다 보니까 대중의 장을 마련할 필요가 있었다"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해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축제를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성공회대 총학생회도 전날부터 대동제 기획단 모집을 시작?다. 이화여대와 마찬가지로 온·오프라인 병행이 기본 골자다.

박준형 성공회대 총학생회 대동제 기획단장은 "전면적으로 온라인 축제를 치르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며 "어떤 방식이든 기존 대학 축제와는 다른 형태로 치러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대의 경우 지난 3~5일 한 번에 10~15명만 참여할 수 있는 오프라인 프로그램과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이뤄진 온라인 대동제를 이미 치렀다.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 있는 '마피아 게임'을 모바일 메신저의 오픈채팅방 기능을 활용해 진행하거나 학생들이 직접 부른 노래 영상을 학생들이 평가하는 '방구석 라이브' 등 프로그램이 호평받았다.

부산대 총학생회는 오는 10월 치러질 예정인 '시월제'도 마찬가지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결합한 방식으로 개최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참여의 폭을 더 넓힌다는 계획이다.

도연호 부산대 총학생회장은 "축제 이후 내부적으로 학생들 반응을 취합한 결과 참신한 시도였다는 평가가 많았다"며 "굳이 큰돈을 주고 연예인을 부르지 않아도 학생들끼리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동현 전총협 코로나19대응팀장(고려대 세종캠퍼스 학생회장)은 "코로나19라는 예측하지 못한 상황에서 촉발한 것이기는 하지만 '대학 축제=연예인'으로 정형화된 틀을 깨는 하나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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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3, 2020 at 05:10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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